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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026-06-16
Home  /  Mobile  /  마지막 인텔 맥북, 맥북에어 2020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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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텔 맥북, 맥북에어 2020 사용 후기

 

듀얼 부팅이나 듀얼 OS는 저처럼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어릴 적 좋아하던 변신 로봇처럼, 하나의 기기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작동한다는 개념 자체가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그런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장난감을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바로 마지막 인텔 맥북 중 하나인 ‘맥북에어 2020’입니다. 한 달간 직접 사용해 보며 느낀 점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맥북에어 2020을 구매한 이유

사실 마지막 인텔 맥북을 구매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도 맥북프로 2020을 사용했었는데, 중고로 판매한 이후에도 그 매력이 계속 기억에 남아 다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능만 놓고 보면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북이 훨씬 뛰어납니다. 하지만 저에게 인텔 맥북은 단순한 성능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인텔 맥북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서류 봉투에서 꺼내 소개했던 최초의 맥북 에어나, 애플 로고에 불이 들어오던 마지막 맥북을 찾는 감성과 비슷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사고 싶어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활용 범위였습니다. 애플 실리콘 맥북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를 네이티브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도 인텔 맥북만의 강점입니다. macOS와 윈도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 기기를 만지는 재미 자체를 크게 높여줍니다.

감성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대비 성능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인텔 10세대 i5 칩셋, 8GB 램, 512GB SSD 구성의 제품을 30만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최근 노트북 시세를 비교해 보면 꽤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여기에 QHD+급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맥북에어 2020 사용 후기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디자인 만족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맥북에어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은 최근 출시되는 맥북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거나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얇고 가벼운 이미지를 더 잘 전달해주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단부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손에 닿는 부분 어디 하나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마감 덕분에, 지금 봐도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때 주변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팅음을 제거하고,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우 10을 설치했습니다. 디스크 용량은 윈도우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라 macOS와 50:50으로 나누어 할당했습니다.

인텔 기반 맥의 부트캠프는 공식적으로 윈도우 10까지만 지원하며, 윈도우 11은 TPM 2.0 제한으로 공식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우회 설치를 통해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저 역시 윈도우 11을 설치해 사용해 봤지만, 재부팅 이후 블루투스 연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관련 사례를 찾아보니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용자도 적지 않았고, 현재 기준으로는 완전한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이용 시에는 안정성을 고려해 윈도우 10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윈도우 설치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 중 하나는 입력 장치 설정입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키보드 배열이나 트랙패드 조작 방식이 macOS와 달라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보드 배열은 PowerToys를 이용해 원하는 방식으로 매핑하면 되고, 트랙패드와 마우스는 부트캠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부트캠프 제어판에서 설정을 조정하면 됩니다. 이렇게 세팅을 마치면 일반적인 윈도우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맥북에어 2020의 장점 중 하나는 이전 세대의 나비식 키보드 대신 가위식 키보드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전 나비식 키보드는 얕고 딱딱한 타건감으로 호불호가 있었는데, 맥북에어 2020에서는 가위식 구조로 돌아오면서 키감이 훨씬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사용했던 맥북프로 2020에는 상단 기능키 영역에 터치바가 적용되어 있었는데, 맥북에어 2020은 F열이 다시 물리 키로 구성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터치바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만큼, 물리 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오히려 더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애플 실리콘 맥북과 비교하면 발열과 팬 소음은 확실히 존재했습니다. 특히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사용하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면 상판 온도가 빠르게 올라오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정도의 가벼운 사용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인텔 맥북의 특성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맥북에어 2020을 한 달 정도 사용해 본 결과, 단순히 오래된 맥북이라기보다 지금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성능이나 배터리 효율만 놓고 보면 애플 실리콘 맥북이 훨씬 뛰어나지만, 부트캠프를 통한 듀얼 OS 활용과 인텔 맥북만의 감성은 아직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30만원 정도의 중고 가격으로 이 정도의 디자인, 디스플레이,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신 성능이 가장 중요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저처럼 기기를 만지는 재미와 마지막 인텔 맥북이라는 상징성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Tags: 맥북, 맥북에어, 인텔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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