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작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값비싼 키보드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로, 최근에 구입한 토프레 리얼포스 RC1 30g 키보드를 약 한 달 정도 사용해 보고 사용 후기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리얼포스 RC1 선택한 이유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노트북을 사용했는데, 키감이 좋기로 유명한 씽크패드 제품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데스크탑 PC 사용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키보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처음에는 기계식 키보드로 입문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끝판왕이라 불리는 토프레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들도 하나씩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욕심이 생겨 링크65 같은 값비싼 커스텀 키보드도 사용해 보며 다양한 스위치를 경험해 보았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비싼 키보드라도 결국 핵심은 2~3만 원 수준의 스위치라는 점에서 어느 순간 허탈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최근에는 가장 근본적인 키보드로 불리던 리얼포스 R2 TKL로 다시 돌아와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사용할 키보드가 하나 더 필요해졌고, 마침 최신 리얼포스 제품인 리얼포스 RC1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몇 가지 사용 후기를 살펴본 뒤 바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키압은 30g과 45g 중에서 고민이 있었지만, 타이핑을 많이 하는 날에는 45g도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생전 처음으로 30g 키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리얼포스 RC1 스펙
| 제조사 | 토프레 주식회사 |
| 크기 | 295 × 130 × 39mm |
| 무게 | 0.6kg |
| 키 개수 | 78키 |
| 스위치 | 토프레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 |
| 키 하중 | 30g 또는 45g |
| 키캡 | PBT 소재, 레이저 각인 |
| 배터리 | 720 mAh |
| 연결 방식 | 블루투스 5.0 USB C 타입 유선 연결 |
리얼포스 RC1 디자인
리얼포스 RC1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디자인입니다. 리얼포스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키감을 제공하는 키보드이기 때문에, 디자인까지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얼포스 RC1의 가로 폭은 리얼포스 텐키리스 키보드에서 방향키와 기능키 부분을 제거한 정도와 비슷하며, 이는 해피해킹 키보드와도 거의 비슷한 길이입니다. 폭이 좁은 키보드는 자연스러운 어깨 너비를 유지할 수 있어 손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 주며,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작업 효율도 좋아집니다.
리얼포스 RC1은 F열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세로 폭이 크게 넓지 않습니다. 상하 베젤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꼭 필요한 키만 담아낸 효율적인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블랙 모델은 키캡이 투톤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조롭지 않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만약 기존 리얼포스처럼 전부 블랙 키캡이었다면 저는 아마 화이트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리얼포스 RC1은 기존 리얼포스 특유의 투박함을 덜어내고, 훨씬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 모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리얼포스 RC1 타건감
리얼포스 RC1의 타건감은 제가 선택한 30g 키압을 기준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30g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45g 키보드는 컨디션에 따라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키압이 무겁게 느껴지면 자연스러운 타이핑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선택한 리얼포스 RC1 30g는 언제든 부담없이 가볍게 타이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구분감이 약하게 느껴져 타이핑 속도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0g이라고 해서 토프레 특유의 구분감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키압이 구분을감을 다소 약하게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타건음은 낮은 키압임에도 불구하고 도각도각 초콜릿을 부수는 듯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손에 힘이 빼고 타이핑할 때에는 눈 위를 걷는 듯한 서걱이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는 보강판이 플라스틱으로 변경되면서 생긴 변화로 보이며, 기존 해피해킹이 가지고 있던 쫄깃하고 통통 튀는 느낌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리얼포스 RC1 사용 후기
리얼포스 RC1의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오른쪽 시프트키가 작아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는 방향키를 넣기 위해 하나의 키를 세 개로 나누면서 생긴 구조적인 변화 때문인데요.

문제는 단순히 시프트 키의 크기만이 아니라 해당 열의 키들이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조금씩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오른쪽 시프트를 누를 때마다 신경을 쓰게 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대부분 정확하게 입력하지만, 가끔 방향키를 피하려다 ‘?’ 키를 누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키보드 배열과 손가락의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리얼포스 RC1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체형 배터리의 수명을 단점으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도구를 이용해서 하판을 열기만 하면 배터리는 비교적 쉽게 교체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먼 미래의 배터리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매일 보는 디자인이 더 세련된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휴대성입니다. 기존의 리얼포스나 커스텀 키보드는 무게가 상당해 책상에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리얼포스 RC1은 600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휴대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카페에 들고 가서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무게입니다.

또한 크기는 작아졌지만 리얼포스 R3의 블루투스 성능을 그대로 유지해 최대 4대의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키 매핑 변경 기능을 통해 Windows와 MacOS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마무리하며..
리얼포스 RC1은 기존 리얼포스 특유의 타건감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휴대성을 크게 개선한 키보드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600g 수준의 가벼운 무게와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집이나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30g 키압은 매우 가볍고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구분감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오른쪽 시프트 키의 위치 변화는 오랜 시간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리얼포스 RC1이 완벽한 키보드는 아니지만 이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 중에 하나 임은 분명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모델에서는 제발 오른쪽 시프트 키 문제만 해결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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